어느 날 밤,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 적이 있으신가요?
최근 저는 교회의 여러 상황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깊은 방황의 시간을 보냈습니다. 밤잠을 설쳐가며 꾸었던 꿈은 제 내면의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. 시험을 치르는데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하얀 백지를 내밀어야만 했던 그 캄캄한 막막함. 아마도 열왕기하 6장에 등장하는 엘리사의 사환이 이른 아침, 성읍을 겹겹이 에워싼 아람 군대의 말과 병거를 마주했을 때 느꼈을 공포가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.
우리의 일상에도 아람 군대처럼 나를 숨 막히게 조여오는 문제들이 있습니다.
그러나 성경은 절망의 한가운데서 두려움을 넘어선 평안과, 상식을 뒤엎는 환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.
시선의 전환: 두려움의 장막을 걷어내는 믿음의 눈
두려움에 사로잡혀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환과 달리, 엘리사는 고요하고 평온합니다. 두 사람의 차이는 '무엇을 보고 있는가'에 있었습니다.
"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" (왕하 6:16)
엘리사의 눈에는 사환이 보지 못하는 영적 현실이 보였습니다. 내 눈앞을 가로막은 문제들보다 더 크고 강한 하늘의 불말과 불병거가 이미 그들을 호위하고 있었습니다. 불안이라는 짙은 안개가 걷히면,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됩니다. 하나님은 한 번도 우리를 홀로 두신 적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.
나를 둘러싼 위기보다, 나를 안고 계신 주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우리의 내면은 요동치 않는 닻을 내릴 수 있습니다.
"주님, 제 눈을 열어 주의 군대를 보게 하소서."
엘리사의 기도가 오늘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.
마음의 확장: 칼과 창을 무력화하는 극진한 환대
엘리사의 기도로 눈이 어두워진 아람 군대는 순식간에 적국 이스라엘의 심장부, 사마리아 한가운데로 끌려갑니다. 원수들을 독안에 든 쥐처럼 포위한 이스라엘 왕이 흥분하여 묻습니다. "내 아버지여, 내가 치리이까?" (21절)
자신을 죽이려 했던 적을 합법적으로 처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. 그러나 엘리사는 폭력과 복수 대신, 떡과 물이라는 상식 밖의 '환대'를 베풉니다.
전쟁의 논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 극진한 은혜는,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. 원수 마귀의 손에 이끌려 죽어 마땅했던 나를 위해, 창과 칼이 아닌 당신의 살과 피(떡과 물)를 내어주신 주님의 말할 수 없는 환대가 오늘 우리를 살게 했습니다.
오늘을 변화시키는 Small Step
나를 찌르는 사람, 내 삶을 에워싸는 위협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?
오늘 하루, 우리 삶에 하나님의 은혜를 심어보는 작은 실천을 제안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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멈춤과 시선 고정: 불안이 몰려올 때 잠시 멈추어 심호흡을 하고, "내 곁에 주님이 더 크게 계신다"라고 소리 내어 고백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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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환대 흘려보내기: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향해 마음속으로 정죄의 칼을 드는 대신, 따뜻한 커피 한 잔, 혹은 짧은 축복의 기도로 은혜를 표현해 보세요. 용서와 용납은 가장 강력한 영적 무기입니다.
하나님의 사랑은 굳어버린 우리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단비와 같습니다.
오늘 하루, 그 은혜의 환대를 온전히 누리고 또 기꺼이 흘려보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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